신세계푸드,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 유통업계의 식품업 자회사 매각설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으나 매각설이 재차 제기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설이 연이어 나왔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며, CJ그룹의 CJ푸드빌이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와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당사의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으며 CJ그룹도 “뚜레쥬르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매각설을 부인했다.
이들 기업에 매각설이 제기된 데는 실적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 및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 적자 전환했다.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2월에는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됐다. 스타필드와 이마트24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차입 부담도 커진 상태다.
신세계푸드도 1분기 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단체급식 사업장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운 데다 외식 경기도 부진한 탓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인건비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매각설이 제기됐다는 관측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4월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2025억 원에 매각했다.
최근 CJ푸드빌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았다.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 투자 동결, 지출 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범 보류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CJ푸드빌에 대해 과거 5개년 동안 연결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해왔으며 국내외 사업 수익성 개선 노력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판단했다. CJ푸드빌은 중국, 일본 등 해외 적자 사업을 매각 및 청산하기도 했다. 이에 투썸플레이스처럼 CJ푸드빌이 재무 개선을 위해 뚜레쥬르를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는 이마트로 46.87%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8.6%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분은 55.5%다. CJ푸드빌은 CJ가 96.02%를 보유 중이며 뚜레쥬르는 CJ푸드빌의 100% 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