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나 스낵류와 텀블러, 머그잔 등 MD상품까지 제한없이 쓸 수 있지만 단 한 품목에 한해서만 예외가 적용된다. 바로 커피 상품권이다.
스타벅스뿐만이 아니다. 재난지원금 사용 점포일지라도 문화상품권, 외식상품권 등의 유가증권은 구매할 수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는 소비자들의 문의 전화가 유통업체 고객센터로 밀려들어 업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 신청이 열흘 가량 접어들고 오프라인 신청 이틀째를 맞으면서 유가증권 판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해당 지원금이 소비를 되살리기 위한 것인 만큼 3개월 내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증권은 1~5년으로 사용기한이 길어 즉시 소비로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본래 취지와 맞지 않아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일명 ‘상품권 깡’ 업체로 불리는 상품권 거래소에서도 재난지원금 중 선불카드와 지역상품권 매입과 백화점·구두 상품권의 판매가 제한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실제로 영등포역 인근 상품권 거래소들은 “재난지원금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냐”고 문의하자 손사래부터 쳤다. 어느 곳을 가든 이구동성으로 “사지도 팔지도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상 상품권이라 불리는 모든 유가증권은 재난지원금으로 구입할 수 없는 셈이다.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인기를 끌고있는 편의점에서도 각종 선불카드는 구매할 수 없다. 선불 통신카드, 게임선불 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문화상품권, 해피머니상품권, 각종 주유 상품권도 재난지원금으로는 구입 불가능하다.
선불카드나 지류 상품권을 발행하는 외식업계에서는 구매 문의가 늘자 구매 불가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결제가 불가능한 시스템은 갖췄지만 잦은 문의전화와 매장 내에서 가끔 실랑이 일어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본사와 직영점에서만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매장수가 적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한 것은 다행”이라며 “재난지원금을 악용할 목적으로 외식상품권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때문에 매장 내에 상품권 구매에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붙일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