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사러 편의점 간다" 편의점업계, '패션'도 단독상품 출시 경쟁

편의점업계의 단독상품 출시 경쟁이 먹거리뿐 아니라 의류로까지 번졌다. 편의점업계는 기본 속옷, 스타킹, 양말 등 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갖춘 수준에서 나아가 계절에 맞는 기능성 의류, 캐릭터와 협업한 패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업계 입장에서는 다양한 고객 수요를 맞춰 집객 효과를 노릴 수 있고, 패션업계로서는 접근성이 뛰어난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어 이들 업계 간 단독상품 출시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밀리터리룩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지난해 경량 조끼 패딩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이번에는 의류업체 제우인터내셔날과 손잡고 밀리터리룩 콘셉트의 기능성 티셔츠 ‘로카(R.O.K.A) 반팔티(1만2000원)’를 1만 개 한정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로카 반팔티는 초경량 슬림핏 스타일의 티셔츠로 메쉬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이 우수하고 시원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카 반팔티 외에 남녀 흰 티셔츠, 남성 와이셔츠 등 의류를 판매하는 세븐일레븐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번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 세븐일레븐 측 관계자는 “편의점 의류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의류 매출은 2018년 전년 대비 10.2%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15.8%까지 올랐다”라며 “품목 확대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번 티셔츠를 출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애슬레저 라인 (사진제공=GS25)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펭수와 손잡고 양말 컬렉션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펭수댄디양말은 기본적인 컬러에 발목 길이가 길어 정장을 물론 캐주얼한 코디에도 어울리는 상품이다. 발목 위의 펭수 와펜이 포인트로 미니멀한 자수가 과하지 않아 다양한 연령층에 어울린다.

펭수스트릿양말은 올해 유행하는 스포티한 보드 삭스 스타일로, 기장은 종아리를 덮는다. 스포티한 양말에 어울리도록 선글라스 펭스 와펜을 이용했다.

GS25는 상품군을 확대해 애슬레저 판매까지 나섰다. GS25는 지난 12일 남영비비안과 손잡고 애슬레져 레깅스 판매를 시작했다. GS25 측 관계자는 “홈트레이닝 열풍은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 레깅스를 입는 추세에 따라 애슬레저 라인을 선보이게 됐다. 해당 제품은 의류 잡화 카테고리에서 5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비안 여성 속옷 사진 (사진제공=CU)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남성, 여성용 일반 팬티 판매에서 나아가 남영비비안과 손잡고 여성들을 위한 속바지와 위생팬티를 이달 처음 판매하기 시작했다. CU가 이번에 선보이는 비비안 여성 속옷은 여름철 필수품이 된 속바지(S~M 사이즈, 검은색)와 여성들이 생리 기간에 주로 착용하는 위생팬티(90, 95 사이즈, 남색) 총 3종(각 9900원)이다.

특히 해당 상품들은 2030세대 젊은 여성들을 겨냥해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OPP필름이나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 천으로 만든 에코 파우치로 기획됐고, 유해물질을 줄이고자 염료 염색도 거치지 않았다. 개봉 후 화장품ㆍ여성용품 등의 휴대용 파우치로 재사용할 수 있다.

CU 측 관계자는 “팬티, 속바지 등 내의류는 스타킹, 양말 등을 포함하는 전체 의류 카테고리 매출 중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 신장률 역시 지난 2018년 15.5%, 2019년 34.3%에 이어 올해 1~4월 8.9%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CU는 자외선 차단 지수 소재를 활용한 팔토시, 목토시, 햇빛가리개 등과 가볍고 시원한 소재로 만들어진 쿨스카프, 쿨반팔티 등 여름 전용 상품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능성 여성 내의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도 최근 끈 민소매, 속바지 등 기능성 여성 내의 2종을 한정수량으로 출시했다. 아쿠아리즘 원사를 사용해 여름 내내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끈 민소매는 끈 조절이 가능해 앞뒤로 입을 수 있다. 앞은 V넥, 뒤는 U넥으로 돼 있어 입는 방식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속바지는 폭이 넓은 3부 기장으로 달라붙지 않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두 상품은 모두 1만 900원에 판매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이나 로드숍 중심으로 판매하던 의류를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편의점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 덕에 다양한 연령층에게 새로운 의류 판매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