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이 세운 영국 우주기업 ‘버진오빗’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 기지에서 5년간 준비해온 로켓 공중 발사 첫 시험에서 쓴맛을 봤다.
애초 계획은 보잉 747기를 개조한 ‘코스믹 걸’에 실린 버진오빗의 위성 발사용 로켓 ‘론처원(Launcher One)’을 지상에서 10㎞ 부근에서 떨어뜨린 후, 액체 연료로 ‘뉴턴스리(NewtonThree)’ 엔진을 점화해 발사하는 것이었다. 소형 위성을 지상에서 발사하는 대신, 대류권과 성층권 경계에서 우주로 보내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였다.
론처원이 분리될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됐다. 엔진 점화도 성공했다. 그러나 점화한 로켓은 궤도를 향해 올라가다 액체 연료 엔진 이상으로 불과 몇 초 만에 추락했다.
발사 실패 후 버진오빗은 트위터를 통해 “론처원이 안정성을 유지해 1단계 엔진 뉴턴스리를 점화했다. 그때 1단계 비행의 초기 단계에서 고장이 발생했다”면서 “오늘 수집된 정보들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진오빗은 이미 두 번째 로켓이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1차 시험 실패 결과를 바탕으로 두 번째 시험 일정을 가능한한 빨리 잡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간 우주 사업은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블루오리진’, 브랜슨 회장의 ‘버진 갤럭틱’이 우주 사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X는 27일 유인 캡슐 발사를 앞두고 준비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두 명을 태운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지구 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