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전날처럼 개별 종목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 향방에 따라서 지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뉴욕증시서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실전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급등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0.04%, MSCI 신흥지수 ETF는 0.32% 상승했다. 전일 한국 증시는 언택트 관련 종목이 부진했지만 은행, 철강, 건설, 기계 등이 강세를 보이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오늘 미 증시도 전일에 이어 이러한 차별화 장세가 펼쳐지며 나스닥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가 오늘도 한국 증시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전일과 달리 언택트 관련주가 낙폭이 축소되어 차별화의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반도체 업종인 마이크론(+7.97%)이 장 중 4% 넘게 급락하다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자 8% 가까이 급등한 점은 국내 관련주의 투자심리에 우호적이다.
반면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회복 속도 지연을 언급한 점은 부담이다. 이는 외국인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격화되고 있으며, 오늘 중국 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로 인해 역외 위안화의 약세폭이 확대되고 있어 국내 원달러 환율의 변화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증시는 업종별 제한된 차별화가 예상된 가운데 중국 전인대 소식과 그로부터 파생될 외환시장의 움직임,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영향이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 = 미국과 유럽의 경제 활동 재개와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가 반등 중이다. 특히 코스피는 2000선을 넘어서 전일 2031포인트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코로나19 관련 백신을 개발하고 주요국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등 펀더멘탈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미 코스피는 코로나19로 인한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상황이다.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고 중국시장이 열린 날 개장 초에 2082포인트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했고, 이후 대구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국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2월 24일에 2080포인트 부근까지 떨어지고, 이후에 미국과 유럽까지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급락세로 진행됐다. 즉,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리스크 해소는 코스피가 208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는 재료라 볼 수 있고, 이미 2030포인트까지 올랐기 때문에 향후 코로나19 해결 기대감으로 상승 가능한 폭은 제한적이다.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미 5월 초에 250일 이평선을 돌파했고, 연초 고점대를 넘어서 연중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그러나 조정 없이 상승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60일 이평선 기준 이격도가 전전일 119.16%까지 상승한 후 어제는 소폭 축소됐다. 코스닥 지수에서도 60일 이평선 기준 이격도는 2009년 5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해 추가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2018년 초 고점에서 그은 하락 추세선과 52주 이평선을 모두 돌파해 장기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모양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장기 상승 추세 초기에는 52주 이평선 돌파 후 안착 확인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중반에도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상승 추세가 진행됐다. 따라서 지금까지 형성된 단기 상승세가 지속되기 보다는 일정 수준의 조정을 통해 바닥을 다지면 장기 상승 추세 형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로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진다면 750포인트 수준이 중요한 저항이 될 것이고, 조정이 진행된다면 650포인트 수준에 있는 52주 이평선에서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아직 일봉상 상승세가 견조해 단기 조정 여부는 확인 필요하지만, 상승 가능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