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내리막을 타던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올 들어 처음으로 반등했다. 다만 제조업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데다 4월 평균가동률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6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4일부터 21일까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과에 따르면 6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63.1로 지난 5월(60.0) 대비 3.1포인트 올랐다. 1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던 데서 반등한 값이다.
비제조업 분야에서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등 내수부양책을 마련하면서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비제조업 경기전망은 62.4로 전월 대비 4.9포인트 올랐다. 건설업(75.3)과 서비스업(59.8)은 각각 2.4포인트, 5.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 6월 경기전망은 64.4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내렸다. 경기회복 지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하면서 여전히 주춤한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 중에서 의료용물질및의약품(82.9) 및 가구(66.4), 의복/의복액세서리및모피제품(59.3) 등을 중심으로 12개 업종이 올랐다. 그러나 자동차및트레일러(62.0→51.7), 비금속광물제품(75.3→66.8), 고무제품및플라스틱제품(67.9→61.0) 등 10개 업종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산업 항목별 전망을 보면 내수판매가 전월 59.1에서 63.1로, 수출이 51.1에서 57.2로 상승했다. 또한 영업이익 전망도 전월 대비 3.0포인트 오른 60.7을 기록했고 자금사정도 3.2포인트 개선된 61.6을 찍었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 SBHI는 전월(104.2) 대비 1.9포인트 내린 102.3을 기록했다. 이 항목의 경우 경기가 개선될 때 하락하는 특성이 있다.
중소기업이 이달 경영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내수부진’으로 총 76.7%가 이같이 응답했다. 또 업체간 과당경쟁(39.0%), 인건비 상승(37.5%), 판매대금 회수지연(26.3%), 자금조달 곤란(23.4%) 등이다.
지난달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6.8%로 전월 대비 3.0%포인트 내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1%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65.5%)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유형별로는 일반제조업이 전월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65.9%, 혁신형 제조업은 4.6%포인트 하락한 69.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