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에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에 대해 야구 레전드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강정호가 세 차례나 음주운전을 해 논란을 낳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사실상 복귀 길을 열어주면서다.
이순철 SBS-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일 방송된 SBS스포츠 위클리 야구 매거진 프로그램 ‘주간야구’에 출연해 KBO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공을 팀에게 떠넘겨 버렸다”고 말했다. KBO 상벌위원회가 1년 유기 실격과 300시간 봉사활동 징계를 결정하면서 키움 히어로즈가 강정호 영입을 고민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강정호 개인에 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KBO가 일을 잘못 처리하면서 사회적인 파장이 커졌다"라며 "전체적으로 리그를 관장하고 있는 KBO가 하는 일은 뭔가. 총재는 뭘 하고 있나"라고 질타했다. 특히, 사회적인 논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KBO는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호의 복귀 움직임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강정호는 귀국 후 기자회견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 문제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도 논란이 커졌으면 커졌지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경현 해설위원도 동조했다. 이순철 해설위원과 함께 출연한 그는 "강정호 선수가 복귀한다면 박한이, 강승호 선수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라며 "인생에서 한 번의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반복된다면 용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은 안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