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만난 김종인 "3차 추경, 내용 봐서 협조할 수 있다"

입력 2020-06-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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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 협상 관련해선 "177석 보유하고 무슨 걱정이 그리 많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해 "내용 봐서 협조할 부분은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개원 및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여당이 "포용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로 김 위원장을 예방하고,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蘭)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강 수석은 1차 추경은 90% 이상, 2차 추경은 거의 95~100%가 집행됐다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3차 추경은 6월에 꼭 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상당한 재정이 투입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0~20조 원 가지고는 안 될 거라 생각했다. 3차 추경은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 본다"면서도, 내용을 봐서 협조할 부분은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3차 추경안 처리 협조 여부에 대해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만들어지면 협조해야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강 수석은 "순부채증감을 100조를 안 넘기려 하다 보니까, 추경을 35조3000억 원 정도로 낮추니 어깨가 무겁다"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대통령님은 5일 국회 개원 연설하시려고 열심히 지금 문장도 다듬고 하는데…"라며, 예결위를 비롯한 상임위 구성과 국회 개원 등을 압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년간 국회가 관행으로 해온 대로만 하면 문제될 게 없는데, 거대여당이 포용적인 자세를 좀 취해주면 될 것"이라며 "강 수석께서 여당에서 영향력을 행사해가지고 빨리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환담에 이어 30분 정도 진행된 차담회에서도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177석 거대의석 보유하고 무슨 걱정이 그리 많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30년 , 민주화 이래 해 온 관행은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서로를 위해 그것이 좋다"며 "억지로 없던 것 하면 안 된다"고 재차 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19가 지나면 여야 논쟁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경제 회복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합리적인 국정운영이면 적극 협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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