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분 간 통화…수출규제 조치·코로나19 대응 등 현안 논의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오전 강 장관과 40여 분간 통화했다. 이들은 수출규제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한일 주요 현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통화에서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WTO 분쟁 해결절차를 재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날 일본이 수출 규제를 철회하는 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다시 WTO 제소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WTO 제소 결정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일본은 한국의 수출관리제도개선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소송의 원고가 압류한 일본 기업 재산의 현금화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해 한국 법원이 압류한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 연내 현금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이다.
이밖에 한일 양측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양국이 협력해 자국민을 해외에서 귀국시키는 대처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평가했으며, 앞으로도 정보 공유 감염병 사태와 관련해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북한 상황에 대한 양국의 입장 및 평가를 공유했으며, 한일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한 외교당국 간의 소통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두 나라의 외교장관이 소통한 것은 지난 3월 20일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중·일 외교장관 화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양자 간 공식 협의로는 지난 2월 15일 독일 뮌헨에서 회의에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