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3% 올랐다.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오름세다. 3월부터 두 달 동안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전 보합세로 바뀌더니 지난주부터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 대상인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지난달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690건으로 4월(571건)보다 20% 넘게 늘었다.
이 가운데는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시가 15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도 337건 섞여 있다. 여 연구위원은 "실거래 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15억 원 초과 아파트) 최대 거래량인 2월 38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유형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값(0.04%)가 일반 아파트값(0.03%)보다 많이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일반 아파트보다 실거주 수요보다는 투자 수요가 많아 시장 변화에 민감하다.
자치구 가운데선 중구(0.16%)와 구로구(0.11%), 종로구(0.09%), 서대문구(0.08%) 등이 집값 오름세를 이끌었다.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에서도 일제히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상승했다.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4구는 그간 정부 규제와 경기 침체 우려에 집값이 주춤했다.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값은 신도시 지역은 전주 대비 0.02%, 다른 지역에선 0.06% 상승했다. 안산시와 오산시 아파트값이 1주일 새 각각 0.20%, 0.13% 오르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과천시에선 경기ㆍ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전주보다 아파트값이 0.13% 떨어졌다.
여 연구원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으로 나온 급매물이 정리된 후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어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일러 보인다"면서도 "다만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서울 외곽, 수도권에서 덜 올랐던 지역 위주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대차시장에선 전세난 조짐이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에 전셋집을 월세로 돌리는 풍조가 퍼지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오르면서 매매가격 상승률을 웃돌았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지역에서도 각각 0.01%, 0.03% 상승했다. 서울에선 강동구(0.13%), 송파구(0.13%), 관악구(0.12%), 경기ㆍ인천지역에선 용인시(0.08%), 광명시(0.07%), 고양시(0.06%)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과천시에서는 전셋값도 전주보다 0.39%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