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신냉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싸고 촉발된 갈등에 홍콩 국가보안법이 기름을 부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 미·중 갈등의 발단이 됐지만, 세계 역사는 이들의 충돌이 예견된 것이라고 일러준다. 기존 패권 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은 결국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 때문이다. 팍스아메리카나에 도전하는 팍스시니카의 충돌. 미·중 갈등은 시간의 문제였을 뿐, 터질 게 터진 셈이다.
전염병이라는 우연한 사건이 패권 다툼이라는 필연과 만나서 전 세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얄궂은 운명이지만 역사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경험에서 배우고 준비된 자가 살아남는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