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벤처인이자 아이리버 창립자인 양덕준 전 민트패스 대표가 9일 별세했다. 양덕준 전 대표는 글로벌 대표 MP3 플레이어 브랜드로 성장한 ‘아이리버’ 신화의 주인공이다.
1951년생인 그는 영남대 응용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수출담당 이사 직위까지 올랐다.
1999년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설립해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아이리버를 국내 대표 MP3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2004년에는 세계 시장에서 애플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이후 애플이 ‘아이팟 셔플’로 저가 물량 공세를 시작하고, 아이튠즈와의 연계 서비스를 선보이며 아이리버는 위기에 빠졌다. 양 전 대표는 2008년 아이리버를 나와 PMP(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전문 기업 민트패스를 설립하고 재기에 나섰지만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에 PMP 산업이 몰락하며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뇌출혈을 겪은 양 전 대표는 오랜 투병 생활 끝에 9일 생을 마쳤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02-3010-2261)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