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서울대학교 등 5개 대학이 제출한 '고3 수험생 구제방안’을 심의 중의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의 방침의 따라 각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이익이 예상되는 고3 구제책을 검토 중인 가운데 자율적인 가이드라인이 될지 주목된다.
대교협 고위 관계자는 11일 “수도권에서 서울대와 성균관대, 그리고 지역에서 3곳의 대학이 대입전형 변경 사항을 제출했다”면서 “현재 심의 중이며 이르면 내일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3 학년에 적용되는 2021학년도 대학입시전형 세부사항은 사전예고제에 따라 1년 10개월 전에 수립한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으로 공표된 것이다. 이를 변경하려면 대교협 심의를 거쳐야 한다.
서울대는 최근 고3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대교협에 제출했다. 기존에는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였는데 ‘3등급 이내’로 완화하는 내용이다.
성균관대는 7월 시작하는 2021학년도 수시모집 전교육과정 해외 이수자전형(12년 특례)에서 어학시험 자격 기준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애초에 2022학년도부터 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의 어학능력 기준을 폐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1년 먼저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3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불리하다는 우려가 계속되자 대학들은 입시 전형 요소를 수정하고 나섰다.
연세대학교에 이어 중앙대학교는 최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 활동 반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다른 대학들도 중앙대와 비슷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고려대와 서강대 관계자도 이날 “고3의 불이익을 줄일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에 예고된 전형계획에 손을 대면 어떤 식으로든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중 코로나19 여파로 차질이 예상되는 올해 입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