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4개 제약바이오기업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OI) 생태계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업 연계프로그램(ILP) 멤버십에 세계 최초의 컨소시엄 형태로 가입했다고 12일 밝혔다. 협회가 주도한 이번 컨소시엄에는 사전 지원한 14개 협회 회원사가 참여했다.
MIT ILP는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MIT의 학문적 연구 성과와 산업계의 상호 연계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산·학 연계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약 260개 이상 기업들이 가입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화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멤버십 가입을 통해 해외 현지에서 대학·바이오벤처·연구소 등과 신약 기술이전 및 상업화 등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MIL ILP 멤버십 가입으로 컨소시엄에는 ILP 전담 디렉터(PD)가 배정됐다. PD는 MIT 네트워크와 맞춤형 상호 교류를 추진하며, 관심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와 연구 브리핑·컨퍼런스 등을 지원한다. 특히 MIT 스타트업 정보 교환 프로그램 ‘스타트업 익스체인지’를 통해 바이오기술·첨단제조·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1800개 이상 스타트업과 협업을 모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매년 MIT를 방문해 협력 미팅을 진행하거나, 한국에서 진행하는 협회 컨퍼런스에 MIT 교수진과 스타트업의 참석 등을 지원받는 컨소시엄 멤버십만의 혜택도 부여된다.
이날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개최한 화상 협약식에서는 원희목 협회장과 칼 코스터 MIT ILP 대표가 각각 컨소시엄 멤버십 가입 협약서에 서명하고, 존 로버트 전담 PD가 컨소시엄 참여사를 대상으로 MIT ILP의 각종 혜택을 소개했다. MIT ILP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이 각사의 파이프라인과 관심분야를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 달렸다는 생각으로 국내 기업들이 선진 제약바이오 생태계에 뛰어들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번 MIT ILP 가입을 통해 신약개발 과제 발굴, 공동연구, 기술협력 등에서 더 크고 많은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 코스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렵지만 제약바이오·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비약적 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최초로 컨소시엄 형태의 멤버십을 체결한 만큼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오는 19일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MIT ILP 활동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