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 막차 타자"… 인천 청약 열풍에 알짜 단지 '봇물'

입력 2020-06-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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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1만319가구 쏟아져

인천 아파트 청약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오는 8월 분양권 전매 금지 시행을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분양시장으로 몰려들어서다. 넘쳐나는 청약 수요에 일부 신규 분양 주택형에선 경쟁률이 200대1에 육박하는 과열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의 이달 14일 현재 기준 신규 분양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37.17을 기록했다. 지난해(8.34대1) 대비 4배 수준이다.

올해 월별 청약 성적을 살펴보면 1월과 2월 각각 8.42대 1, 2.8대 1이었던 1순위 경쟁률은 △3월 52.14대 1 △4월 24.05대 1 △5월 9.68대 1 △6월 44.03대 1을 기록했다. 이달 청약 경쟁률은 전달 대비 5배 수준에 달한다.

◇ 신규 분양 주택 200대 1 육박 청약 과열

지난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2단지는 3134가구 공급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해 총 8만4730개의 청약통장을 끌어모았다. 지난 3월 나온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5만8021건)를 누르고 인천 최고 청약 접수 건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3000가구 이상의 물량이 한꺼번에 청약시장에 쏟아져나오면서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많이 청약자가 몰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천 부개서초교 북측구역 재개발 단지인 '부평 SK뷰 해모로'도 뜨거운 청약 열기를 내뿜었다. 5만7000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105.3대 1에 달했다. 최고 경쟁률은 196.7대 1까지 치솟았다. 이달 초 나온 인천 연수구 '더샵 송도 센터니얼'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143.4대 1를 기록하기도 했다.

청약 광풍은 인천이 부동산 규제 칼날이 닿지 않은 '규제 무풍지대'로 부각된 영향이 컸다. 인천의 경우 주택이 있어도 1순위 청약에 나설 수 있고, 분양권 전매 제한도 6개월로 짧다. 정부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내놓은 12·16 대책과 2·20 대책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주택시장을 압박하자 청약 수요가 비규제 지역인 인천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세에 추가 규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 커져

특히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전매 강화 규제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청약시장은 더 들끓었다. 정부는 지난달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과 지방광역시 민간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단기 시세 차익을 겨냥한 투기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통상 등기 시점이 입주 때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분양권 거래가 금지되는 셈이다.

내달까지 인천지역에서 나오는 신규 분양 단지에 적지 않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천에선 8월 전까지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 파크자이 더플래티넘'(2054가구)를 비롯해 △연수구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3차'(1100가구) △부평구 '인천 부평 우미린'(438가구) △서구 '가재울역 트루엘 에코시티'(1218가구) △계양구 '인천 계양 코오롱하늘채'(546가구) 등 총 1만31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연수구 S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비싸다는 말이 나돌았던 단지들까지 적지 않은 청약 수요가 몰리는 건 전매 금지 규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등 대중교통이 확충되면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기존 주택은 물론 신규 분양 단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 규제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인천이 타깃 지역 중 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다고 해서 청약 광풍이 쉽게 사그라들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인천 주택시장 과열은 '오랜 시간 침체됐던 인천에도 이 정도 수요가 몰릴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검증했다는 면에서 상당한 중요성을 갖는다"며 "인천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시장 과열은 다소 진정되겠지만 달아오른 분위기가 단기간에 꺼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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