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북한 리스크도..코스피 5% 가까이 폭락..주가 눈치속 1225원까지 오를듯
원·달러 환율이 12원(1%) 넘게 급등해 2개월보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다,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장중 추가 상승 트리거는 미국 주가선물 급락이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증시가 모두 부진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 가까이 폭락했고, 일본 니케이지수도 3.5% 가까이 주저앉았다. 수급적으로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성 달러 매수가 이어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경제 여건과 달리 대내외 주가가 너무 오른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원·달러도 이에 연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 원·달러는 1225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단은 1200원을 예상해 1200원대로 다시 안착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중에는 1216.7원까지 올랐다. 이는 5일 장중 기록한 1218.4원 이후 최고치다. 개장가인 1206.0원이 장중 최저가로, 장중 변동폭은 10.7원에 달했다. 이 또한 5일 장중 변동폭 11.3원 이후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2.8/1203.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 연동이 컸던 것 같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북한 이슈가 불거졌다. 추가 상승의 도화선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급락한 것이다. 이같은 영향은 아시아 증시로 번졌다”며 “이달 들어 50원 가까이 빠졌었다. 이에 대한 반발매수도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이미 상수가 된 느낌이다. 뉴욕 증시가 고점에 온게 아니냐는 레벨 경계감이 크다. 당분간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원·달러도 이번주 중 1225원까지 오를 것 같다. 하단은 1220원에 안착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했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5000억원 가까이 팔았다. 강달러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위안화뿐만 아니라 원·달러도 많이 올랐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중국 지표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가 조정 여부에 따라 원·달러도 변동성을 키울 것 같다. 이번주 원·달러는 1200원에서 1225원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7%) 하락한 107.21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0.07%) 내린 1.124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81위안(0.25%) 상승한 7.093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774.53포인트(3.47%) 폭락한 2만1530.95를, 호주 All ORDS는 129.90포인트(2.18%) 급락한 5830.00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101.48포인트(4.76%) 폭락한 2030.82를 보였다. 코스닥도 52.91포인트(7.09%) 추락한 693.15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782억2700만원어치를 매도해 5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345억87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