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재벌 코황코 산미겔 회장 별세...향년 85세

입력 2020-06-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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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3051> FILE PHOTO: San Miguel Corporation Chairman Eduardo Cojuangco talks to the media after an annual stockholders meeting in Manila July 24, 2007. Miguel assured investors on Tuesday that food and drink would stay its core business as it invests in power, mining, infrastructure and property to boost stagnant growth. REUTERS/Cheryl Ravelo/File Photo/2020-06-17 12:03:14/<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로이터연합뉴스)

‘보스’ ‘팩맨’으로 알려진 필리핀 재벌 에두아르도 코황코 산미겔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85세다.

라몬앙 산미겔 사장은 이날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코황코 회장의 부음을 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코황코 회장은 맥주와 식품 중심이던 산미겔을 에너지와 인프라 등으로도 다각화해 필리핀 최대 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장기 독재를 펼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의 오랜 세월에 걸친 유착 관계가 있어서 가능했다. 코황코는 2차 세계 대전 후 설탕 사업으로 대두, 계엄령하에 독재 체제를 구축한 마르코스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이후 1983년 옛 종주국인 스페인계 가문이 소유하고 있던 산미겔을 빼앗다시피 해 경영권을 쥐며 회장에 취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그는 마르코스의 측근으로서 각종 이권을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1986년 민중 봉기로 마르코스 정권이 붕괴하면서 코황코의 전성기도 끝이 나는 듯 했다. 그러다가 호주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그는 필리핀으로 돌아온 지 3년 만인 1992년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에선 패했으나 당시 부통령 후보였던 조셉 에스트라다가 1998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코황코는 다시 부활했다. 산미겔 회장 자리에 복귀한 그는 회사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고, 2012년 라몬앙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2018년 산미겔은 사업을 맥주 등 식품에서 인프라로 넓혀 필리핀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매출 1조 페소(약 24조 원) 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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