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23일(현지시간) 주요국의 경제 지표 개선 등에 따라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31.14포인트(0.5%) 상승한 2만6156.1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3.43포인트(0.43%) 오른 3131.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4.89포인트(0.74%) 상승한 1만131.3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은 이날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편,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경제 지표 호조가 주식 매수로 이어졌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6월 유로존 합성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는 시장 예상(40.9)을 훌쩍 뛰어넘은 47.5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도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과 일본의 PMI도 전월보다 개선됐다. 특히 미국의 6월 제조업 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39.8에서 최근 4개월 내 최고치인 49.6으로 크게 상승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52.0)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5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도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67만6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 전월보다 16.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4만 채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4월 수치가 62만3000채에서 58만 채로 하향 조정된 점을 감안해도 결과가 매우 양호했다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때 논란이 빚어지기는 했으나 수습 과정에서 되레 불확실성이 줄었다. 지난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합의 폐기가 결정됐다고 말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다만 그는 곧바로 “맥락이 잘못 전달됐다”고 바로 잡았고, 다른 미 당국자들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까지 나서서 “중국과 무역 합의는 완전이 온전하다”고 명확히 했다. 이에 미·중 관계를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 일부 주에서는 신규 확진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전체 50개 주 가운데 절반인 25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 등에 따라 이날 주요 지수는 장 후반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 올랐고, 금융주는 0.42%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31.37로, 전 거래일 대비 1.2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