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의 현금흐름이 순이익 증가와 계약자산 감소 등을 통해 1분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285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6배 증가했다. 올 들어 3287억 원 규모의 순현금흐름이 발생한 영향이다. 분기별 순현금흐름이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4분기(4147억 원) 이후 처음이다.
우선 실적 향상이 현금흐름 증가에 도움을 줬다. 1분기 현대미포조선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4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5% 증가했다.
실적 외에 운전자본의 변동에서도 현금흐름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166억 원의 현금유입이 발생했지만 올해의 경우 무려 1566억 원이다. 운전자본에서 가장 많은 변동이 있었던 항목은 계약자산이다.
올해 현대미포조선의 계약자산은 전년 말 대비 14.05% 감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1415억 원의 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계약자산은 흔히 고객사를 대상으로 재화 또는 용역을 미리 제공하고 이후에 대가를 지불 받는 권리를 의미한다. 지불을 해야 하는 계약부채와 반대로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해당 자산이 줄어들수록 현금유입이 회계항목에 반영된다.
그 밖에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의 운전자본에서도 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면서 현금 유입이 대폭 늘게 됐다.
반대로 차입금을 비롯한 단기금융부채는 이전보다 더 늘리면서 현금을 조달했다. 단기금융부채의 증가로 유입된 현금흐름은 약 13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배를 기록했다.
단기금융부채의 증가로 회사의 전체 유동부채는 소폭 증가했지만 그럼에도 유동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70%대를 유지하며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1분기 회사의 수주계약은 77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5% 증가했다. 지난달엔 1950억 원 규모의 LPG 운반선 3척을 계약했고, 이달 들어 MR탱커 수주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양호한 실적 속에 수주 모멘텀의 기대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LPG선에 이어 MR탱커를 수주해 최근 LNG선 외 다른 선종에서도 발주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박 건조량을 늘릴수록 수익성은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