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만기 시한 석달 앞으로, 과다 유동성에 따른 금융시장 리스크 대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만기 시한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고심이 깊어지고있다. 대출 만기 재연장을 원치 않으면서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6일 "9월에 (대출·보증) 만기를 다시 한번 연장하자는 말이 제 입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은행이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 미래' 주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9월 말까지 6개월간 대출과 보증 만기를 연장했는데, 계획대로 끝나면 '해피엔딩'이지만 다시 연장하고 2라운드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일단 9월까지 잘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9월 만기 언급에 대해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 9월이 됐다고 우리가 갑자기 손 털고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장 참가자들에게 9월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이 고민해보자고 화두를 던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또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우리 금융시스템은 여러 위기를 거치면서 안정성, 복원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과거에도 금융시장 변동성 높을 때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쫓는 움직임이 나타났었다"며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앞으로 과다 유동성을 정상화할 때 금융시장을 어떻게 안정시킬지 미리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