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전 '막차' 타려는 수요 몰려… 기존 분양권 가격도 강세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지방 분양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지방 주요 도시에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광주광역시 동구 'e편한세상 무등산'은 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935명이 청약을 신청하면서 평균 106.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북구 소재 '더샵 광주포레스트'도 58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6077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평균 47.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에선 전매 제한 강화 발표(5·11 대책) 이후 달서구에서 나온 '대구용산자이'가 1순위 청약에서 3만947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14.62대 1에 달했다. 같은 달 분양한 ‘죽전역 시티프라디움'은 평균 25.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 밖에 △대전 둔곡지구 우미린 63.95대 1 △부산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 230.73대 1 △울산 번영로 하늘채 센트럴파크 75.16대 1 등을 기록했다.
기존 아파트 분양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부산진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시민공원’은 지난달 23일 전용 84㎡ 분양권이 6억7771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전매제한 해제 후 이뤄진 같은 면적 분양권 거래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분양가(4억8440만~4억6320만 원) 대비 프리미엄(웃돈)은 무려 2억 원이 올랐다.
광주 서구에선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의 전용 76㎡ 분양권이 지난달 5억4682만 원에 거래됐다. 분양가(4억5140만 원) 대비 1억 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방 분양시장의 최근 광풍은 전매 제한 강화 방안이 담겼던 5·11 대책으로 단기 투자 기회가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는 이 대책에서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민간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제한했다. 등기 시점이 입주 때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분양권 거래가 금지된 것이다. 이 방안은 이르면 8월부터 시행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제한 시행이 예고되면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자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 수요자들도 너도나도 청약통장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6·17 대책에서 규제 지역에 포함된 대전을 제외하면 당분간 지방광역시 민간택지 내 신규 단지는 당첨자 발표 후 6개월 뒤까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8월 전까지 지방 광역시에선 광주 광산구에서 나오는 '힐스테이트 광산'(428가구)를 비롯해 부산 연제구 '래미안 레이카운티'(4470가구), 대구 서구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1678가구), 울산 남구 '더샵 번영센트로'(632가구) 등 새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된다.
힐스테이트 광산은 당첨자 발표일 이후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다. 반경 약 1㎞ 거리에 KTX 호남선과 SRT(수서고속철도)가 정차하는 광주송정역이 위치한다. 단지 앞엔 송정중앙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래미안 레이카운티는 총 4470가구 중 2759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도시철도 3호선 종합운동장역, 동해선 거제해맞이역, 거제대로, 만덕3터널(예정) 등을 통해 시내·외 이동이 편리하다.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은 인근에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내년 개통될 예정이다.
더샵 번영센트로는 번영대로변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한 데다 트램 2호선의 개발호재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