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 원장은 책에서 1970년대 이후 이 같은 흐름이 세 차례 되풀이됐다고 분석한다.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등 특정 지역에서 건설 발주를 늘리면 출혈 경쟁까지 불사하며 수주에 매달리다가 유가 하락, 금융 위기 등으로 국제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사업이 부실화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시스템 역량 부족, 해외 건설 담당 경영인ㆍ공무원의 잦은 교체는 이 같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이 원장은 한국 건설사가 해외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술 경쟁력을 넘어 전반적인 사업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러면서 △글로벌 사업경쟁력 확보 △비즈니스 모델 정립과 가치사슬 확장 △글로벌 기업의 사업 전략 벤치마킹 △산업 차원 시장 정보 및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글로벌 인재 영입과 양성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 원장은 1990년대부터 건산연과 GS건설 등에서 해외 건설시장을 연구한 전문가다. '한국 정부의 해외 건설 정책 추진 과정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서울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ㆍ코트라) 해외수주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수주 신화와 어닝 쇼크’는 이 원장이 건산연 원장으로 재직하며 내는 마지막 책이다. 이 원장은 내달 1일 이재영 전(前)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원장으로 5년 동안 몸담았던 건산연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