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테크, 긍정적 초기 결과 발표로 포문 열어…모더나, 7월 임상시험 최종 단계 돌입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도 50만 명을 넘으면서 제약업체들과 생명공학업체들은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리서치 업체 에버코어ISI의 우머 라팟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온통 백신이 지배할 것”이라며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파트너십을 이루는 화이자의 연구 결과가 이번 분기 시장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자신들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해 3분기 포문을 이미 열었다. 이들은 “45명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저용량과 중간용량 접종군 총 24명 모두 두 차례 투여 이후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들보다 1.8~2.8배 많이 생성됐다”고 밝혔다. 고용량 접종군은 첫 번째 접종에서 절반 이상이 부작용을 겪어 2차 접종은 중단됐다.
이 소식에 화이자 주가는 장중 최고 5.6% 급등하고 나서 3.2%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바이오엔테크 주가도 장중 최대 19% 폭등했다.
백신을 놓고 경쟁하는 다른 업체들은 일제히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모더나 주가는 4.1% 급락했고 이노비오는 27% 폭락했다. 여전히 코로나19 테마주들은 올해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모더나의 최첨단 메신저 RNA(m-RNA) 백신에 대한 동료검토를 거친 연구결과가 조만간 의학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는 이 백신이 생산하는 항체 수준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에 답변을 제공하게 된다. 또 이달부터 3만 명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임상시험 최종 단계가 시작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이달 발표될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의 공동 백신 연구결과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존슨&존슨도 이달 후반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에 기반을 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1상에 돌입한다.
시장의 초점이 대부분 대기업에 집중돼 있으며 노바백스와 이노비오 등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회의론에 직면했다. 그러나 라팟 애널리스트는 “이들 작은 기업이 성공을 거두는 것도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노바백스도 이달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1상 결과를발표할 예정이다.
의사들은 또 스테로이드 계열의 덱사메타손과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의 초기 성공 이후 더 많은 치료제를 모색하고 있다.
머크는 미국 마이애미 소재 바이오 스타트업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와 알약 형태로 먹을 수 있는 치료제 ‘EIDD-2801’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7월부터 수천 명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모건스탠리의 데이비드 라이징어 애널리스트는 “이 약은 대규모 임상에서 성공하면 연말까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알약이어서 진단 즉시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어서 블록버스터 약품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