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전망…삼성SDIㆍSK이노베이션 적자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 등으로 국내 배터리 3사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적자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5일 증권가 전망치(최근 한 달 기준)에 따르면 LG화학 전지 부문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동기와 전 분기에는 적자였다.
지난달 초만 해도 적자 예상 보고서가 많았으나, 중순부터는 전망치 상향 조정이 잇따르며 영업이익 100억∼1000억 원 수준의 추정치가 제시됐다.
업계에서는 폴란드 배터리 공장 수율 정상화,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4월 특별기를 통해 폴란드 현지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한 인력 200여명을 파견해 안정화 작업에 투입했다. 또 주요 고객인 테슬라가 2분기 전기차 9만650대를 판매해 시장 전망치를 20% 상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南京) 공장을 통해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LG화학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오창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테슬라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분기 배터리 사용량 기준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올해 5월까지 1위(누적 기준)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전지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삼성SDI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스마트폰용 배터리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삼성SDI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에는 스마트폰용 시장 악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 2분기 배터리 부문 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 적자는 670억 원, 올해 1분기 적자는 1500억 원이었다.
해외 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수요 확대로 배터리 업계가 호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3,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하반기 각각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 증설과 신설 비용 등을 고려하면 흑자 전환 시점이 2023년께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