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 핵심 ‘세 명’… 무슨 역할했나

입력 2020-07-12 14:50수정 2020-07-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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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5000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가 예상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 핵심 관계자 3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위조된 서류를 이용해 자금을 모집하고, 이를 마음대로 운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옵티머스 사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김 모 대표와 2대 주주인 이 모씨, 그리고 사외이사를 맡았던 윤모 변호사 등 3명이다. 법원은 지난 7일 이들에 대한 구속을 결정했다.

김 대표는 2017년 6월 옵티머스 경영권을 확보한 후,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며 펀드를 모집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옵티머스로부터 직접 돈을 받아간 대부디키이에이엠씨, 트러스트올,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라파크 등을 소유하거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의 역할은 단순히 투자사 대표를 넘어, 돈이 흘러 들어간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구조상 옵티머스에서 2~3개 회사를 거쳐 투자가 집행됐지만, 사실상 본인이 직접 투자한 것처럼 업무를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 씨는 밀양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옵티머스가 모집한 자금으로 찜질방 등 경영상태가 나쁜 건물에 투자했다.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선물옵션 등에도 손을 대 수백억 원대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이 씨가 회수 가능성은 낮지만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주로 투자했던 것으로 안다”며 “전체적으로는 김 대표가 주도했겠지만, 이 씨가 운용한 금액도 상당액”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변호사는 옵티머스 펀드 관련 예탁원과 수탁사 등에 제출할 서류를 조작해, 마치 우량 채권에 투자한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윤 변호사의 아내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외 핵심 관계자로 의심되는 인물은 유모 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투자금융센터장이다. 유 전 센터장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투자사 모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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