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법사위, 트럼프 측근 기소 특검에 증언 요청…감형 논란 여전

입력 2020-07-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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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감형 결정 공개 비판…“스톤은 여전히 중범죄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지난해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이자 ‘러시아 스캔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로저 스톤을 감형해준 것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우군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법사위원장은 로저 스톤의 기소를 결정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증언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그레이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이 뮬러 특검의 증언을 요청해왔다”며 “그 요청은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진 트윗에서는 뮬러 특검이 전날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을 언급하며 “뮬러 특검은 수사를 옹호할 용의가 있으며 그럴 능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법사위 대변인을 통해 법사위가 뮬러 특검의 증인 소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CNN에 따르면 애초 그레이엄 위원장은 뮬러 특검을 증언대에 세우는 것을 환영하지 않았다. 지난달 법사위 회의에선 특검팀을 증인으로 소환하자는 요구를 두고 “나는 열린 입장”이라면서도 “그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뮬러 보고서는 끝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여러 상황을 고려해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뮬러가 이끄는 특별검사팀은 2017년 5월부터 2년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4월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행위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린 것은 아니지만 무죄를 입증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증언한 이후 공개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뮬러 특검은 전날 로저 스톤의 감형이 결정되자 WP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다. 로저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이자 비선 정치 참모다. 그는 위증과 증인 매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0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수감을 나흘 앞두고 감형이 결정되며 사실상 감옥행을 면하게 됐다. 뮬러 특검은 기고 글에서 “특검팀은 사실과 법에 근거해 성실하게 수사했다”며 “스톤은 여전히 중범죄자”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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