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내내 '투혼'을 보여준 한화 이글스 투수 송창식이 17년 선수생활을 마치고 은퇴한다.
한화는 15일 “송창식이 17년간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송창식은 2004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해 2019년까지 13시즌 431경기 43승 41패 51홀드 22세이브, 707.1이닝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송창식은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세광고 재학 시절 봉황대기 4강, 대붕기 결승 등 팀을 전국대회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프로 데뷔시즌인 2004년에는 26경기에 나서 140.1이닝을 던지며 8승 7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팬들은 송창식을 '투혼'의 아이콘으로 기억한다. 프로 5년 차이던 2008년 버거씨병이 발병해 은퇴했지만, 병을 이기고 2010년 마운드로 돌아와 선수생활을 이어갔기 때문. 버거씨병은 폐쇄혈전혈관염이라고 불리며, 손발의 동맥과 정맥에 염증이 생겨 조직의 괴사가 발생하는 병이다. 특히, 김성근 전 감독 시절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다.
송창식은 2년 전부터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17년에 73.1이닝을 던졌지만 2018년 12.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는 한 경기만 등판한 뒤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 등에 참가해 기량 회복을 노렸지만, 한계를 느끼고 은퇴를 결정했다.
송창식은 “은퇴는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이지만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은퇴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많은 기회를 주셨지만,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그라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떠나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한화는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인 점을 고려해 향후 관중 입장이 허용된 뒤 송창식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