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만3681건 거래...22개월 새 최고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자 불안감이 커진 젊은층이 대거 아파트 매입에 나선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만3681건을 기록했다. 올 들어 월별 최고 거래량이다. 이는 2018년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8월(1만4966건)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 거래 신고기한은 30일로 이달 말께 최종 집계가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앞으로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고강도 대출 규제가 담긴 12·16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 절벽 양상을 보였다. 1월 6476건으로 시작된 매매거래량은 3월 4401건, 4월 3027건으로 잇따라 곤두박질쳤다.
매수세가 달라붙기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다.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6월 말) 종료를 앞두고 절세용 급매물이 쏟아지자 거래량이 늘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9주 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6월 1일 기준)로 돌아선 것도 이 때다.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급증엔 30대의 추격 매수가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청약시장에서 소외된 30대 등 청년층은 이미 지난해부터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면서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실제 올해 1~5월 30대의 서울 아파트 구매 건수는 1만1414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30.7%를 차지했다. 40대(27.3%)보다 3% 이상 많은 수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울 전셋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젊은층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지역에서 주택 구매에 많이 뛰어든 영향이 크다"며 "쏟아지는 대책에도 아파트값이 치솟는 것을 보면서 집값이 안정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매수세를 부추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서울 지역별 아파트 매매거래에선 대표적인 중저가 밀집지역인 노원구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지난 5월 624건에 불과했던 노원구의 매매거래량은 6월 들어 1587건으로 배 이상 치솟았다. 이는 2018년 8월(1883건)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