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상 생활에서 방역을 강화하며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위드(with)코로나' 시대가 뉴노멀로 부상하면서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물성 식품'이 각광받고 있어 주목된다. 식물성 식품은 동물성 식품에 비해 필수아미노산 조성 측면에서는 영양적으로 떨어지지만,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동맥경화 등 질병을 예방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비건 시장의 성장과도 맞물리면서 식품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식물성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물성 제품 개발에 가장 힘을 쏟는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푸드는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롯데푸드는 20일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기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제로미트’의 신제품 ‘제로미트 베지 함박스테이크’ 2종을 출시했다.
롯데푸드의 ‘제로미트’는 ‘식물 유래 단백질과 원료로 만들어 자연에서 온 건강함을 쉽고 맛있게 전달하는 베지테리언 푸드’를 컨셉으로 하는 브랜드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4월 김천공장에서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제로미트 너겟’과 ‘제로미트 까스’를 생산하면서 처음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제로미트 너겟과 까스는 출시후 지금까지 총 6만여 개 판매됐다.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은 ‘제로미트 베지 함박 오리지널’과 ‘제로미트 베지 함박 매쉬드 포테이토’로, 밀 단백질을 사용했던 너겟 및 까스 제품과 달리 이번에는 대두 추출 단백질을 사용해 함박스테이크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
롯데푸드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기존 출시했던 식물성 대체육류인 너겟과 까스 제품도 ‘제로미트 베지 너겟’과 ‘제로미트 베지 까스’로 리뉴얼했다.
현재 제로미트 함박 2종은 롯데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이마트와 쿠팡 등 온ㆍ오프라인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중앙연구소를 통한 식물성 대체육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그룹의 R&D 컨트롤타워 격인 롯데중앙연구소는 3월 바이오기업 바이오제네틱스, 위드바이오코스팜과 업무 협약을 맺고 대체육 개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동원F&B도 최근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 신제품으로 '비욘드비프'와 '비욘드소시지'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 회사는 식물성 고기를 제조하는 미국의 비욘트미트와 2018년 12월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부터 식물성 고기 패티 ‘비욘드버거’를 선보이는 등 대체육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2016년 출시된 비욘드미트는 전 세계적으로 2500만 팩 이상 판매됐고, 동원F&B가 수입ㆍ유통하면서 국내에서도 약 8만2000개의 패티가 판매됐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다. 단백질 함량은 높은 반면 지방과 포화지방산 함량은 낮고,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함유돼 있지 않다.
동원F&B는 "새로 출시한 비욘드비프와 비욘드소시지는 각각 잘게 간 소고기와 돼지고기 소시지 형태이며 맛과 식감은 물론 육즙까지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두부로 밀가루를 대체한 신개념 '두부면'을 5월 내놓으며 식물성 단백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대표적 탄수화물 식품인 밀가루 면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고단백 식품 '풀무원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 2종을 출시했다.
풀무원 두부면은 영양학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게 특징이다. 풀무원이 엄선한 유기농 콩으로 만든 두부면 한 팩(100g)에는 식물성 단백질 15g이 들어 있다. 성인 1일 권장 단백질 섭취량의 약 30%를 충족하는 고단백 식품으로, 달걀(대란) 2개나 닭가슴살 65g을 섭취했을 때 얻는 단백질 수준과 비슷하다. 반면 콜레스테롤은 0g이고, 탄수화물은 3g에 불과하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한국인들이 밀가루 면을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면으로 대체하면 균형 있는 영양 섭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