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임직원들이 주식시장 상장 당시 받은 우리사주로 큰 차익을 보고 있어 화제가 된 가운데, SK디앤디의 스톡옵션을 받은 전현직 임직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그린뉴딜 정책 관련주로 회사가 주목받으며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여서다. 이들은 SK바이오팜 직원들만큼은 아니어도 현 주가 수준을 기준으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5% 수준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2016년부터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오고 있다. SK그룹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중단했던 스톡옵션을 2017년 지주회사 임원들에게 부여하며 부활시킨 것보다 1년 앞선 시점이다.
SK디앤디는 2016년 3월 함윤성(미국명 함스테판윤성) 대표이사 사장과 박주철 전 사내이사에게 각각 7만 주, 5만 주를 스톡옵션으로 줬다. 행사가격은 4만1950원이며 행사기간은 2018년 3월 18일부터 2025년 3월 17일까지다.
이를 시작으로 2017년 함 사장 외 3명의 임직원에게 12만 주를, 2018년 함 사장 외 6명의 임직원에게 12만 주를 스톡옵션으로 지급했다. 2017년 지급한 스톡옵션의 행사가액은 2만5950원(2019년 3월 24일~2026년 3월 23일), 2018년 스톡옵션 행사가액은 2만9300원(2020년 3월 27일~2025년 3월 26일)이다.
세 차례 진행된 스톡옵션의 행사가액은 올해 진행된 유상증자 및 주가 희석 부분이 반영돼 조금씩 낮아졌다. 2016년은 3만8450원, 2017년 2만5900원, 2018년 2만8500원 등이다. 수익 발생 폭이 조금씩 더 올라간 셈이다. 각각의 스톡옵션 수량 모두 행사 기간이 도래했으나 차익실현이 가능한 수량은 2017년 수령분부터다. 이들은 22일 종가를 기준으로 22.8~35.1%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이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해진 것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발표에 SK디앤디의 주가가 최근 급등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SK디앤디는 22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달 들어서만 30.1%가 올랐다. SK디앤디의 주가가 3만6000원 언저리까지 올라간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SK디앤디는 신재생 사업 분야로 ESS(에너지저장장치)와 풍력발전, 연료전지 사업 등을 하고 있다. ESS는 5월 기준 770MWh가 정상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군위 풍력발전소 착공에 따른 사업 성과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SK디앤디의 신재생 매출이 올해 1370억 원에서 내년에는 4300억 원까지 증가하리란 전망치도 내놨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SK디앤디의 올해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7741억 원, 영업이익 1469억 원이다. 각각 전년보다 70.2%, 78.5%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증권 성정환 연구원은 “풍력과 연료전지 사업이 코로나19에 따른 인허가 이슈로 하반기로 착공이 지연된 것은 아쉬운 요소이나 한국판 뉴딜 계획에서 그린 에너지 확대 내용이 포함돼 있어 SK디앤디 프로젝트들은 시기의 문제일 뿐 정상 진행을 예상한다”며 “향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