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을 해제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중립’과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유지했다.
24일 유진투자증권은 전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을 해제한다는 공시에 대해 “계약해제로 제주항공은 계약금 115억 원과 대여금 100억 원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생겼으나 추가로 이뤄졌을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해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내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1분기 제주항공도 1000억 원가량의 순손실을 보게 된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410억 원 적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이스타항공의 파산으로 시장의 공급과잉이 완화될 여지가 생겼으나 수요가 회복돼 이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이 2분기에도 영업손실 67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 연구원은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분기 1000억 원가량의 현금 유출을 커버하며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며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908억 원이었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400억 원을 차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 연구원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158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금액 가운데 562억 원은 금융 채무 상환자금이고 1000억 원가량이 항공기 임차료를 포함한 운영자금으로 계획돼 있다”며 “이 유상증자가 성공하고 현재 검토 중인 항공기 엔진 매각 등이 이뤄지면 연말까지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