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신을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자는 27일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 질문에 “들어봤다”고 답했다.
김경협 의원이 “내통이라는 걸 간단하게 두 글자로 줄이면 간첩이라는 표현”이라고 하자 박지원 후보자는 “야당의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이미 표현했다”며 “(북한과 잘) 소통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저도 언론을 통해서 유감을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간접적으로 말한 것으로 안다"면서 "언론에서도 옳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그 후 이렇다 하는 말씀이 없기에 유감스럽지만 이해하는 쪽으로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9일 박지원 후보자에 대해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주호영 원내대표의 '내통'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이례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