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5년 만에 청두 주재 총영사관 업무 공식 종료...“미중 상호 이해 더 악화”

입력 2020-07-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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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에서 26일(현지시간) 한 인부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라고 적힌 현판을 제거하고 있다. 쓰촨성/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공식 업무를 종료하고 완전히 폐쇄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청두 총영사관이 들어선 지 35년 만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청두 총영사관의 업무를 오전 10시를 기해 종료했다면서 중국 측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청두 미국 총영사관에서 미국 성조기가 내려지면서 폐쇄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의 요구에 따라 오전 10시 청두 미 총영사관이 폐쇄됐다”면서 “이후 중국 관계자가 총영사관 정문으로 진입해 접수 절차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4일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미국은 텍사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거대한 스파이 센터였다고 주장하며 72시간 내 폐쇄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중국도 미국에 72시간을 폐쇄 시한으로 요구했다.

청두 미 총영사관은 중국의 폐쇄 통보 이후 폐쇄 준비를 위해 화물 트럭 5대를 동원했다. 25일에는 미국 휘장도 내렸다.

폐쇄 시한인 이날 아침 중국 공안은 일찍부터 청두 미 총영사관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 청두 주민 수백 명은 오전 10시를 전후해 청두 미 총영사관 앞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총영사관 주변에서 셀카를 찍고 중국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중국 누리꾼들도 폐쇄 시한인 오전 10시가 지나자 “어서 서둘러라”, “이미 시간이 지났다”, “당장 강제로 끌어내라”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청두 미 총영사관은 쓰촨, 윈난, 구이저우, 충칭 등과 함께 신장과 티베트 지역을 관할해 미국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무역갈등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책임론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으로 악화한 미중 갈등은 영사관 폐쇄 맞불전으로 최악에 치달았다.

전문가들은 영사관 폐쇄는 양국의 이해 증진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갈등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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