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번주 0.14% ↑... "임대차 규제가 전세시장 뇌관"
서울 전셋값 상승폭이 6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저금리 장기화와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을 앞두고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는 데다 법 시행 이전에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린 경우가 많아서다.
6·17 대책과 7·10 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여파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3주 연속 꺾였다.
30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4% 올랐다. 57주 연속 상승으로, 지난주 오름폭(0.12%) 대비 0.02%포인트(P) 확대된 수치다. 이는 올해 1월6일 기준(0.15%)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실거주 요건 강화와 임대차 3법 추진, 저금리 기조 등에 따른 전세 매물 부족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진 영향이라고 한국감정원 측은 설명했다.
서울에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0.23% 오르며 지난주(0.22%)에 이어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강동구가 지난주와 같은 0.28%로 고공행진했다.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속이 전셋값이 많이 오른 영향이다.
강남구(0.24%)에선 개포·대치동 구축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단지들이 전세가격을 밀어올렸다. 강북에선 성동구와 마포구가 각각 0.21%, 0.20%로 올라 강세를 보였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도 0.17% 오르며 전 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0.16%→0.18%), 지방(0.13%→0.15%) 모두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지난주 0.20% 상승한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24%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하남시(0.91%)는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영향에 여전히 급등세다. 구리시(0.48%)는 주거 환경이 양호한 갈매·교문동 위주로, 용인 수지구(0.42%)는 동천·상현동 역세권 위주로 많이 올랐다. 광명시와 과천시은 전 주 대비 각각 0.15%, 0.38% 올랐다.
지방에선 세종(2.17%), 울산(0.34%), 대전(0.33%)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세종시는 2.17% 올라 전 주(0.99%) 대비 상승폭이 2배 이상 커졌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가격과 함께 전셋값도 덩달아 오른 영향이 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주 0.04% 오르며 전 주(0.06%) 대비 상승세가 조금 꺾였다. 전세대출 제한 등 6·17 대책 후속 조치 시행과 7·10 대책, 7·22 세법 개정안 발표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라는 게 감정원 측 분석이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은 0.13%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0.13%→0.12%)은 상승폭을 줄였지만, 지방(0.12%→0.14%)은 오히려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세종(2.95%), 충남(0.20%), 대전(0.16%), 대구(0.15%), 부산(0.12%), 경북(0.11%), 강원(0.08%), 충북(0.07%), 전남(0.06%) 등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세를 탔다. 유일하게 제주(-0.03%)만 하락했다.
경기도에선 하남시(0.48%)가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에, 광명시(0.40%)는 정비사업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고양 덕양구(0.38%)는 삼송·원흥지구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전 주(0.97%) 대비 무려 3배 넘긴 2.95% 치솟았다.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꺼낸 든 이후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