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다음 주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스타트업 복합 지원공간 ‘프론트원’ 개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재실사 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계약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채권단이 재실사를 참관하거나 공동으로 진행한다면 절차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에 나왔다.
HDC현산은 이날 금호산업이 선행조건 충족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HDC현산은 “29일 오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선행 충족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했다.
HDC현산은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금호산업 측이 이미 선행조건 미충족 등으로 인수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반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HDC현산은 “성공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재실사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해 인수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에 금호산업은 보도자료로 HDC현산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금호산업은 “거래 종결을 피하면서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고 있다”며 “이미 영업, 재무 등과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전했다. 주요 계열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 채권은행의 1조7000억 원 추가 차입 등의 사안은 이미 HDC현산에 보고를 하고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거래 종결을 위해 진정성 있는 인수 의사를 갖고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 데 최대한 협조한다면, 신의성실을 다하는 차원에서 협의 가능성은 열어놓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 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HDC현산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무산되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아시아나항공 지원이 가능하냐는 물음에는 “딜이 안돼 아시아나항공이 신청하면 자격 요건에는 해당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