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초대형 폭발’ 수도 베이루트에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0-08-05 10:26수정 2020-08-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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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대통령 “긴급 국무회의 소집”…78명 사망·4000명 부상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난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베이루트/AP뉴시스
초대형 폭발이 발생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전날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지역에 대해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그는 트위터에서 베이루트 항구의 창고 안에 2750t에 달하는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도 없이 6년 동안 적재돼 있었던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책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질산암모늄은 농업용 비료나 화약 등 무기 제조의 원료로 쓰인다. 공기 중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이지만 온도가 높거나, 밀폐된 용기 안에 들어있거나, 가연성 물질에 닿았을 때는 폭발의 위험이 있다.

전날 베이루트에서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두 차례의 큰 폭발이 일어났다. 해당 폭발의 충격파로 인해 항구는 물론, 인근에 있던 건물과 차량 등이 순식간에 붕괴되거나 파손됐다.

한 목격자는 CNN에 “항구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폭발의 충격 정도는 10㎞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베이루트 거리는 산산조각이 난 유리로 가득 찼다.

대폭발 참사로 인한 사상사는 수천 명에 달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40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드 하라리 전 레바논 총리는 트위터에서 “베이루트를 뒤흔든 폭발 이후 손실 규모는 묘사하기엔 너무 크다”면서 “가장 큰 손실은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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