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억 이하 아파트 전세 비중 53%로 '뚝'

입력 2020-08-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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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 비중. (자료 제공=국토교통부·직방)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중 4억 원 이하의 중저가 거래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중 4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52.7%였다. 2011년 89.7%에 달했던 중저가 전세 거래 비중은 2016년 64.1%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5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전세 거래의 가격대별 비중은 2억 원 이하 거래가 13.7%였고, △2억 초과~4억 원 이하 39.0% △4억 초과~6억 원 이하 29.1% △6억 초과~9억 원 이하 13.2% △9억 초과 5.1%였다.

이 중 중저가 전세 거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빠르게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와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에선 오히려 늘었다. 노도강 전체에서 4억 원 이하 전세 거래 비중은 88%에 달했고, 금관구는 76%였다.

다만 직방은 이들 지역의 4억 원 이하 전세 거래 비중이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많을 뿐 거래량 자체는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억 원 이하 아파트 전세거래의 평균 전용면적은 금관구가 64.1㎡로 가장 넓었고, 노도강이 59.8㎡로 조사됐다. 2011년 노도강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70㎡이상이었던 면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아파트 노후화도 심화됐다. 2억 원 이하 아파트 준공 연한은 2011년 16.1년에서 올해 상반기 22.0년으로 5.9년 늘었다. 2억 초과~4억 원 이하 아파트는 13.2년에서 21.1년으로 7.9년이 더 늘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 전세물량은 최근 9년 반 동안 가격상승 대비 거주 여건은 더 열악해졌다"며 "임차인들이 실제 거주할 수 있는 임대물량이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게 유통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절대적 물량 공급과 함께 주거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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