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株, ‘재난지원금’ 특수에도 웃지 못한 사연은?

입력 2020-08-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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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좌), BGF리테일(우) 올해 주가 추이(기준 10일).

편의점주가 '재난지원금'에 웃지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5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사용처 지정 소식에 주가는 급등했지만 관련 지출이 담배와 같은 저마진 매출에 집중되면서 오히려 수익성 개선엔 걸림돌이 됐다. 국내 편의점주 양대산맥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지나간 하반기 본격적인 도약을 노리고 있다.

◇GS리테일ㆍBGF리테일 동반 실적 부진..."재난지원금, 저마진 상품에 몰려"

올해 2분기 실적에서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모두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GS리테일은 연초 부동산 관련 사업이 선전하면서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4.7% 증가한 888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하지만, 2분기 코로나19 여파까지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한 592억 원을, 매출액은 4.2% 줄어든 2조2107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BGF리테일인 경우, 올해 1ㆍ2분기 연속 실적(연결) 부진을 겪었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44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조5491억 원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185억 원을 나타냈다.

양사의 우울한 성적표엔 코로나19 여파가 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ㆍ학원가 등 주요 상권과 기존점의 실적 부진이 잇따랐다. 주목할 점은 실적 치트키로 예상했던 재난지원금이 정작 수익성 개선에 도움되지 못한 것이다. 관련 지출이 담배와 같은 저마진 제품으로 한정되면서 반사이익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에 대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트래픽이 감소한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 면세점 담배 수요 이전의 영향으로 담배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저마진 상품인 담배 매출 비중의 증가(1.7%p)가 회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GS리테일 역시 같은 처지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본업인 편의점 실적 부진을 겪었다"며 "재난지원금 사용이 담배에 집중되면서 일반 상품의 매익률 개선에도 전체 매익률 감소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0억 원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수혜 기대감에 편의점株 날개되기도

앞서 '재난지원금'은 양사 주가에 날개가 되어주기도 했다. 지난 5월, 정부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편의점을 포함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이에 증권가는 편의점이 다른 유통채널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 발표 직후, GS리테일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3월 2만5950원까지 내려앉았던 주가는 5월 14일 장중 4만4900원까지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총은 2조 원(1조9982억 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3조 원대(3조2956억 원)를 회복하는 저력도 보였다.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10일 전일 대비 1.62%(550원) 감소한 3만3350원에 장을 마쳤다.

BGF리테일 역시 1분기 실적 악화에도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월 장중 17만5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3월 10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5월 29일 16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4일 12만500원을 찍었다. 이후 소폭 반등하면서 10일 회사는 전일 대비 2.32%(3000원) 오른 13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증권가는 2분기를 저점 구간으로 판단하면서 하반기 반등을 전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재개되고 있고, 여름 휴가 시즌 진입으로 인해 일부 특수입지의 트래픽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2분기를 저점으로 편의점 업황이 점차 회복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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