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명과 관계 맺고 증거 인멸…퇴직 당시 4178만 달러 받아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 델라웨어주 법원에 이스터브룩 전 CEO를 상대로 퇴직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맥도날드 측 변호인은 “이스터브룩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퇴직 계약을 할 수 있게 맥도날드를 속였다”며 “직원과 자신 사이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스터브룩은 지난해 11월 초 직원과 사적인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직원과 친밀한 사이를 유지했을 뿐 육체적인 관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그가 3명의 직원과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맥도날드 이사회가 재조사에 착수했고, 이스터브룩이 직원들에게 나체 사진이나 영상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성적 관계도 맺은 사실을 확인했다.
맥도날드 측은 이스터브룩이 상대에게 수십만 달러어치의 주식도 넘겼다고 밝혔다. 이스터브룩은 이 같은 사실을 감추기 위해 퇴직 전 핸드폰 이메일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 행위도 저질렀다.
이스터브룩은 퇴직하면서 26주 치 퇴직금과 인센티브 주식, 3년 후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등 4178만 달러(약 495억8450만 원)어치를 챙겼다. 미국 연봉 조사 전문 업체 이퀼라는 그가 받은 주식 등을 모두 합하면 현재 가치가 5731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맥도날드 측은 “그가 저지른 부적절한 행위의 정도를 알았더라면 퇴직금 합의에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임직원이 재직 당시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면 퇴직 후에도 퇴직금을 회수할 권리를 갖고 있다.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현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조사를 통해 이스터브룩의 행동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됐다”며 “그의 행동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우리의 가치를 벗어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우리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 직원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