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백화점 사업 선방 속 면세점 부진해 역신장...3분기 백화점은 ‘회복’ㆍ면세점은 ‘글쎄’
백화점들은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롯데와 신세계 등 백화점들이 나란히 역신장했다. 최근 해외여행 감소에 따라 백화점 사업의 명품과 리빙 등 고가 제품 판매가 늘었지만, 하늘길이 막히며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 역신장했다. 영업이익은 -43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세부적으로 백화점 사업 매출은 3539억 원으로 전년대비 -3.7% 미끄러졌고, 영업이익은 143억 원으로 56.3% 줄었다. 명품과 생활장르 매출이 각각 28%, 23% 늘었지만, 여성과 식품은 16%, 17%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면세점 매출은 타격이 더 크다. DF(디에프) 사업 매출은 3107억 원으로 59.6% 뒷걸음질 했고, 영업이익은 -37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31% 감소했고,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이 전년대비 -92%로 크게 줄었다.
2분기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가 크지만, 명품 판매가 치솟으며 1분기 대비 낙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생활방역 체계 완화 및 보복성 소비 심리로 백화점 매출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2분기 실적으로 전년 대비 9.2% 줄어든 4조4585억 원의 매출과 98.5% 급락한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사업은 매출 6665억 원, 영업이익 439억 원의 실적을 기록해 각각 12.3%, 40.6% 추락했다.
다만 올 1분기(매출 6063억 원, 영업이익 285억)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치다. 해외명품 및 가전 매출이 증가했고, 중국 선양 백화점 충당금 환입과 인도네시아 임차료 감면, 베트남 판관비 감소 영향도 작용했다.
13일 발표 예정인 현대백화점의 2분기 실적도 낙관하기는 어렵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 실적 전망에 대해 순매출 5276억 원으로 1.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37억 원으로 53.3% 떨어질 것으로 봤다. 코로나19로 기존점 매출이 역신장하고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다만, 명품이 20% 가량 성장해 낙폭을 축소한 데다, 면세점은 매출 비중이 적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백화점과 면세점이 엇갈린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으면서 생긴 여유자금으로 명품과 가전 수요가 늘고 있고,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다소 풀리면서 백화점에서 보복 소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수기로 분류되는 여름 휴가철 신세계 매출은 6.4%, 현대는 4.5% 뛰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늘길이 막히며 면세사업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롯데백화점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 7100억 원과 8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3.0%, 22.1% 떨어진 수치다. 다만 이는 구조조정을 추진한 영향으로 2분기 -12.3%, -40.6% 감소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한 수준이다.
신세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NH투자증권은 각각 1조2440억 원, 509억 원으로 내다봤다. 전년에 비해 각각 -22.4%, -46.9% 빠진 수치다. 백화점 매출은 3967억 원으로 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40억 원으로 6.5% 오를 것으로 추정했지만, 면세점 매출은 40.0% 하락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 6284억 원과 영업이익 672억 원으로 각각 18%, 10% 오를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