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비대면)’와 ‘집콕(집에 머무는 것)’ 열풍에 가구업계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업계는 가구와 주택에 투자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5190억2834만 원, 영업이익은 226억464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2%, 168.05% 늘었다. 한샘은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부문에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리모델링 시장의 ‘리하우스’ 부문에서 올해 2분기 기준 201%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고, 가구 부문에서도 21.1%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온라인을 통한 실적이 35% 증가했다.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 역시 2분기 호실적을 올렸다. 연결 기준 매출액 2528억6279만 원, 영업이익 100억3932만 원을 각각 기록하면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75%, 영업이익은 67.63% 뛰어올랐다. 리바트도 가구 부문에서 매출액을 223억 원(11.6%) 늘리는 등 B2C 성장세를 이어갔다. 언택트 열풍을 타고 온라인 매출을 14.3% 늘렸고, 오프라인 매출 역시 매장 리뉴얼과 신규 오픈을 통해 9.9% 확대했다. 리바트는 자재와 법인, 건설 등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부문에서도 매출액이 287억 원(27.4%) 증가했다며 B2C부문 수요 증가와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B2B부문 호조로 실적 역시 확대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공식 온라인몰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하며 적자 폭을 줄인 기업도 속속 나타났다. 지난달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굳닷컴’을 론칭한 까사미아의 경우 영업손실 30억 원으로 전년(-34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각종 이벤트에 나섰던 에넥스 역시 올해 영업손실 23억9490만 원을 기록, 전년(42억2374만 원)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침대ㆍ매트리스 업계도 ‘집콕족’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글로벌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244억2629만 원, 영업이익 287억6546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2%, 44.58% 늘어난 값이다.
지누스는 올해 실적에 대해 “비대면 거래 증가 추세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면서 침대 및 가구류 수요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지속적으로 전환됐다”며 “온라인 중심 사업 모델이 이런 환경 속에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에이스침대도 같은 기간 매출액 731억4610만 원, 영업이익 183억5342만 원으로 각각 3.05%, 1.50%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가구ㆍ침대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당분간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제품을 확대하고 시장 장악력을 키우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누스의 경우 주요 매출 기반인 매트리스와 침실가구 사업영역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거실가구 등 새로운 제품으로의 확장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토탈 인테리어 회사’로의 변화 추진을 위한 인프라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리바트는 올 하반기 오프라인 전시장을 개선하고 온라인몰은 재정비하는 등 다양화한 소비 패턴에 대응키로 했다. 또한 내년 초 스마트공장 문을 열기 위해 설비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