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약사회, 호우·폭염 시 올바른 의약품 사용법 안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게 이어진 장마로 곳곳에서 수해가 발생하고 장마 이후에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종 질환의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약사회는 이런 날씨에 발생하기 쉬운 질환과 효과적인 의약품 사용법을 안내했다.
18일 식약처와 약사회에 따르면 장마철 같은 습한 날씨에는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한 유행성각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 등 눈병이 발생할 수 있다. 결막염은 충혈과 눈물흘림, 눈꺼풀 부종, 가벼운 삼출성 분비물에서 다량의 화농성 분비물, 이물감, 가려움증 및 작열감, 눈부심,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결막과 각막의 손상이 심해 2차적 염증이 생기거나 세균감염이 일어난 감염성 결막염은 오플록사신, 레보플로사신, 목시플로사신, 토브라마이신 등 항균점안제 약물투여가 필요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점안제를 투약할 때는 오염 및 감염 예방을 위해 먼저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색이 변했거나 혼탁한 것은 사용하지 않고, 용기의 끝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온 다습한 환경, 내린 비가 고여 오염된 물 등에 의해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병도 발생할 수 있다.
곰팡이로 인한 무좀에는 테르비나핀, 시클로피록스, 케토코나졸, 플루트리마졸 등 성분이 함유된 연고제를 사용하며,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적합한 약을 써야 한다.
세균에 의한 피부 감염증에 사용되는 연고는 무피로신, 퓨시드산, 바시트라신, 폴리믹신비, 네오마이신 성분 등이 함유된 제품들이 있으며, 치료에 필요한 최소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손상된 피부에 넓게 적용하는 경우 전신 독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습진·피부염에 사용되는 연고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제는 가려움증, 홍반, 자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개선되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또한, 피부가 얇고 흡수력이 높은 부위는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설사가 있는 경우에는 세균성이질 등 수인성 감염병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사제는 설사의 원인 치료보다는 증상을 개선하기 때문에 수일간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계속 사용하기보다는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설사에는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 함유 음료, 조리하지 않은 날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한편, 야외 활동시 사용하는 모기기피제는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모기기피제 중에는 팔찌형이나 스티커형 제품이 없으므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모기기피제는 속옷, 눈이나 입 주위, 상처 부위, 햇볕에 많이 탄 피부 등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야외활동을 마친 후에는 기피제를 바른 부위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옷이나 양말도 바로 세탁하는 것을 권한다. 같은 부위에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양쪽 팔의 표면적을 넘어설 정도의 넓은 부위에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너무 장시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식약처와 대한약사회는 “장마철과 같은 고온 다습한 날씨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들은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적합한 약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에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