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 인수 후 유통망 확보해 외형 증대
풀무원은 미국법인 풀무원USA가 199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29년만에 첫 흑자 분기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풀무원USA는 최근 1년간 외형 성장과 수익 구조 개선에 속도를 더해왔다. 지난해 3분기 매출 548억 원, 영업손실 58억 원 적자를 기록한 풀무원USA는 올해 2분기 매출 657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1991년 교민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 후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풀무원은 나소야 인수 이후 생산, 물류, 영업,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수익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 두부를 비롯한 아시안누들, 김치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안정적인 외형 확장에 성공해 풀무원USA 연간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넘었다. 풀무원은 "사업의 외형이 커지면서 효율성도 증대돼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통망 확보가 풀무원USA의 흑자전환의 밑바탕이 됐다. 풀무원은 나소야 인수를 통해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전 지역을 아우르는 2만여 개의 리테일 점포 유통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풀무원은 고품질 ‘두부’를 미국인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국 닐슨에 의하면 미국 두부 시장은 매년 7~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 상반기는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유통망 확보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이어졌다. 풀무원은 나소야 인수 이후 장기인 프리미엄 생면을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먼저 한국식 짜장면을 선보인 풀무원은 이후 데리야끼 볶음우동, 불고기 우동, 칼국수 등 아시안누들 라인업을 넓히며 두부에 이어 두 번째 미국 히트 상품을 만들어냈다.
2015년 풀무원의 아시안누들 매출은 5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9년 3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4년 만에 6배 성장을 이뤄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또, 미국 동ㆍ서부에 생산 기지를 확보해 물류비를 줄였다. 기존 풀무원 두부 공장은 서부에, 새롭게 인수한 나소야 두부 공장은 동부에 위치해 있다. 땅이 넓은 미국에서 생산기지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나소야 인수로 유통망뿐 아니라 미국 동서부에 균등한 생산기지를 확보해 물류비 등 고정비를 줄여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는 “코로나19로 많은 식품기업들이 올해 좋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풀무원의 해외 사업 실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사업구조가 개선돼 나타난 결과”라며 “제품 전략부터 유통, 물류, 생산, 마케팅까지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수익창출을 위한 시너지를 내고 있어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규모 있는 성장과 수익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