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팜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발굴 및 플랫폼 개발 기업 디어젠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간암 치료용 백신 후보 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인공지능을 도입해 다수의 종양특이항원으로부터 간암 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에피토프(항원결정부위)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에피토프 예측 인공지능 모델 개발 △에피토프 라이브러리 구축 △간암 치료용 백신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옵티팜이 이번에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간암 치료용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용 백신과 A형 간염 백신에 이은 세번째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모두 VLP(Virus Like Particles·바이러스 유사입자) 기술을 활용한다. VLP는 바이러스와 모양이 유사하지만 내부에 DNA나 RNA 같은 유전물질이 없는 형태로 안전성이 뛰어나고 세포성 면역과 체액성 면역을 둘 다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성준 옵티팜 대표는 “현재까지 간암 분야는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고 VLP 방식을 적용한 사례도 없다”며 “20년간 간질환을 연구하고 치료제 개발을 주도했던 김정환 이사를 지난해 말 영입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옵티팜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비임상까지 완료한 후 공동개발이 가능한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라이선스 아웃하는 방향으로 관련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간암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국립대만대학교 페이저첸 교수와 간암 치료 후보 물질에 대한 동물실험 모델을 개발, 검증하는 공동연구에도 합의했다.
디어젠은 딥러닝 기술 기반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MT-DTI(약물-단백질 상호작용 예측 알고리즘)’ 모델을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된 약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항바이러스제들을 세계 최초로 올해 2월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