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유튜버 입짧은햇님과 순대볶음 판매ㆍ라방으로 가구 파는 롯데온
"순대볶음 냄새 심한가요?" (라방 시청자) "냄새요? 하나도 안 나는데요? 매콤한 소스라 그런가?" (입짧은햇님) (8월 26일 유튜브 입짧은햇님 채널 '어디까지 팔아봤니 시즌 2' 방송)
언택트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 라이브 방송(이하 라방)의 대상과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저관여제품으로 분류되는 먹거리부터 고가의 가구와 면세품까지 라방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라방은 해당 품목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업계는 실시간 소통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앞세워 이를 상쇄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는 기존에 보유한 플랫폼과 IT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햇님과 소상공인협동조합 우수 제품을 시식하는 라방 '어디까지 팔아봤니 시즌 2'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 실시한 라방 '어디까지 팔아봤니 시즌 1'을 통해 판매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바 있다.
위메프는 이번 시즌 △남원김부각협동조합 김부각 △밥애반찬협동조합 현미누룽지 △남쪽창고농수산물협동조합 활전복 등을 소개한다. 방송은 지난달 26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총 7회ㆍ추석 연휴 제외)에 진행된다.
이번 라방의 특징은 파격적인 가격 할인 혜택 제공이다. ‘어디까지 팔아봤니’는 전용 쿠폰을 발급, 매회 방송 중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상품별 구매 후기를 남긴 고객에게는 추첨으로 현금 50만 원을 증정한다.
첫 라방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 방송이 진행된 지난달 26일 오후 10시부터 90분 동안 판매 수량은 6만5000개를 넘어섰다. 분당 722개, 초당 12개꼴로 팔린 셈이다.
매출은 방송 중에만 3억 원을 돌파했다. 유튜버 입짧은햇님은 쿡솜씨협동조합 순대볶음, 모시촌협동조합 모시가래떡, 남원김부각협동조합 김부각 등 3개 소상공인협동조합 식품을 시식했고, 동시 접속자는 2만6000여 명에 달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라방 시청자 평가로는 실시간 소통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번 라방에서도 고객이 상품에 대해 질문하면 입짧은햇님과 자사 MD가 바로 설명하며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그룹은 롯데온(ON) 라방을 통해 가구를 판다. 침대 등 대형 가구는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서 직접 보고 사는 고관여제품으로 분류되지만 최근들어 고가상품도 라방이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롯데온은 1일부터 3일까지 가구 브랜드와 협업해 ‘가구 라방’을 진행한다. 1일 레이디가구와 함께 성남 쇼룸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라방에서는 4개 대표 모델(스페이드, 데스트라, 라벨르, 알망)로 상품을 구성했고, 1인 리클라이너 소파를 비롯해 가죽 침대, 원목 식탁 등을 판매했다. 스페이드의 ‘1인 전동 리클라이너(이태리 천연면피소가죽)’를 방송 특가 상품으로 준비해 온라인 최저가보다 15만 원 저렴한 65만 원에 판매, 높은 관심을 끌었다.
라이브 방송 중 4가지 특별 혜택도 마련했다. 준비된 상품들 모두 온ㆍ오프라인 최저가로 구성됐고, 30ㆍ50ㆍ70만 원 이상 구매 시 최대 5만 원 한정 각 2ㆍ3ㆍ5만 원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3일에는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슬로우’와 협업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 매트리스 토퍼 베이직과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가 대비 27% 할인된 각 19만9900원, 27만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11번가도 기존에 집중해 오던 뷰티 브랜드 뿐 아니라 가전, 식품, 리빙 등 다양한 브랜드사와 협업한 라이브방송 프로모션을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고정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라방은 뷰티브랜드 ‘아이오페’와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의 콜라보로 진행됐다. 11번가 내 아이오페 구매자 소비패턴 분석 결과, 연관구매 상품으로 패션, 요가 브랜드 비중이 높은 점을 반영해 기획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방에서는 개그우먼 ‘안소미’, 쇼호스트 ‘리코’가 함께 하는 ‘온라인 요가 클래스’를 컨셉으로 화장품과 요가복을 함께 구성한 11번가 단독세트를 소개하며 요가 클래스가 진행됐다.
아이오페와 뮬라웨어 각각의 여름 신상품으로 구성한 대표세트인 ‘아이오페 에어쿠션 스킨핏 톤업+뮬라웨어 에어라이트 레깅스’는 정가보다 56% 저렴한 4만9900원, ‘아이오페 에어쿠션 스킨핏 톤업+뮬라웨어 상의’ 세트는 43% 저렴한 4만2000원, ‘아이오페 에어쿠션 스킨핏 톤업+뮬라웨어 토트백’ 세트는 15% 저렴한 3만5700원에 판매됐다.
최근 '라방'을 통해 가구를 포함해 다양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는 주부 A씨는 "무엇보다 좋은 건 라방에서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라며 "판매자에게 직접 물어보면서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