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차,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 고전…올해 말 한국 철수할 닛산은 모든 재고 소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일본 수입차는 여전히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브랜드의 판매량이 늘어나며 불매운동 직후와 비교하면 전체 일본 수입차 판매량은 회복세를 보였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에 신규 등록된 일본차 5사(토요타ㆍ렉서스ㆍ닛산ㆍ인피니티ㆍ혼다)는 총 1413대였다. 지난해 8월(1398대)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일본차 브랜드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일반적으로 일본 브랜드 수입차의 계약부터 출고까지는 2개월가량이 걸리는데, 6월 말 시작된 불매운동 여파가 8월 판매 실적부터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4000대 가까운 차를 판매한 일본차 5사는 같은 해 8월(1398대) 이후 반 토막 난 월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업계의 할인 혜택이 집중되는 지난해 12월에는 3600대까지 판매량이 올라가기도 했지만, 올해 1월부터는 6월 한 차례를 제외하고 1500대 전후 수준을 유지했다.
브랜드에 따라 지난달 판매 추이는 엇갈렸다. 렉서스(703대)는 전년 대비 판매가 16% 늘었고, 혼다(241대)도 74% 증가했다. 반면, △토요타 -20% △인피니티 -36% 등은 판매가 줄었다. 올해 말 한국 시장을 떠나는 닛산은 모든 물량을 소진해 판매량 ‘제로’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가 차지하던 비중도 지난해 7.7%에서 올해 6.5%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 브랜드 점유율은 6.7%에서 7.1%로 늘며 일본 브랜드의 자리를 메웠다.
한편, 전체 수입차 시장은 성장했다. 지난달 국내에 2만1894대의 수입차가 신규 등록됐는데, 지난해 8월(1만8122대)보다 20.8% 증가하고, 올해 7월(1만9778대)보다도 10.7% 늘어난 수치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BMW가 7252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올라섰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6030대, 아우디 2022대, 미니 1107대, 폭스바겐 881대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