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가 방송 송출업체 KMH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스톤PE는 KMH 지분 20% 이상을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키스톤PE가 매입한 주식은 종전 2대 주주였던 KB자산운용이 보유한 것이다. KB자산운용은 전날 공시를 통해 450만여 주를 매각, 지분율이 종전 20.57%에서 0.34%로 줄었다고 밝혔다. 거래금액은 400억 원 정도로 전해진다.
키스톤PE는 그간 구조조정 분야에서 주로 활동한 중견 PEF 운용사다. 지난해 11월에는 유암코와 함께 1000억 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지분 인수는 어떤 펀드를 통해서 진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인 키스톤PE가 2대 주주에 오르면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KMH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74%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2대 주주로 올라선 만큼 자산매각이나 배당요구 등 주주행위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KMH의 최대주주는 최상주 회장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34.26% 정도다.
KMH는 방송송출과 전문채널사용사업을 고유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골프장을 운용하는 ㈜케이엠에이치신라레저, ㈜파주컨트리클럽, 옥산레저㈜ 등을 주요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계열 상장사로는 경제전문 언론사인 아시아경제와 반도체 재료업체 KMH하이텍을 보유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KMH가 보유한 골프장 등의 자산을 보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2대 주주로서 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자산매각이나 배당요구 등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골프장 인기가 높아지고,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PEF 사이에서도 골프장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키스톤PE는 KB자산운용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할 때 KMH 경영진과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경영권 위협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키스톤PE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어떻게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겠나”면서 “KMH가 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