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ㆍBOE 등 미니LED 제품 개발 속도 박차…삼성도 내년 출시 전망
글로벌 TV 시장에서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기술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출하량이 많지는 않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공격적으로 기술개발에 뛰어들면서 상용화에 가속이 붙었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미니 LED TV 신제품 출시가 점쳐지면서, 향후 OELD(유기발광다이오드) 진영 대항마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정용 미니 LED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가장 먼저 선두에 나선 TCL은 지난해 65·75인치 미니 LED TV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좀 더 저렴한 상품인 6시리즈를 내놓았다. 가격은 55인치와 65인치 기준 각각 650달러, 999달러 수준이다.
미니 LED TV는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소자를 촘촘히 붙여 광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기존 LCD TV보다 백라이트에 훨씬 더 많은 개수의 LED가 삽입되기 때문에 명암비, 색 재현율, 밝기 등 화질 면에서 기존 LCD보다 우월한 성능을 지닌다.
지난해 출시된 미니LED 제품이 65인치 1999달러, 75인치 2999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BOE(징둥팡) 역시 올해 말부터 미니 LED 패널 대량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1월 마이크로 LED 기술업체 로히니와 합작해 만든 ‘BOE픽시’에서 해당 제품 개발을 담당한다.
국내 업체도 시장 진입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미니LED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중화권 LED 부품 업체(대만 에피스타ㆍ중국 싼안광전) 등에 미니 LED 샘플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삼성전자에서 미니 LED 신제품이 출시된다면 제품군 중 QLED 라인업을 제치고 가장 프리미엄급 사양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에선 내년에는 삼성전자 주도로 200~300만 대 이상 미니 LED TV 시장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기업들이 미니 LED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OLED 진영에 맞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구성하려는 시도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LCD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은 데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니 LED 개발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TCL의 경우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쑤저우 LCD 생산라인을 사들이는 등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가동하면서 OLED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 OLED’ 진영이 내놓은 대안이 바로 미니 LED”라며 “삼성은 QD-OLED 상용화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이고, 중국 업체들의 경우 저가 LCD TV 말고도 프리미엄 라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만 보면 미니 LED는 마이크로 LED 개발 과도기 단계지만, 시장성 측면에서 보면 향후 TV 시장에서 주요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