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 빼내라 명령해…김정은에게 장성택 처형 상황 생생하게 들어”

입력 2020-09-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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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서 폭로…매티스 “미군 철수는 미친 짓”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하고 있다. AP뉴시스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유명한 워싱턴포스트(WP)의 전설적인 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원했다는 내용이 폭로됐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10일(현지시간) 다음 주 출간을 앞둔 격노의 사본을 입수해 주요 내용을 발췌, 보도했는데 여기에서 트럼프가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 주둔한 미군 철수를 강하게 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15일 출간 예정인 트럼프와의 인터뷰 모음집 격노에 따르면 대통령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한국 등 동맹국들에 ‘호구’가 됐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당선 직후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를 트럼프 정권 첫 국방장관으로 임명하기 위한 면접 중 나토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트럼프는 우드워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지키고 있는데 그들은 TV와 선박, 그 밖의 모든 것으로 부를 쌓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 동안 우리는 100억 달러(약 12조 원) 비용을 치르고 있다. 우리는 호구다”라고 꼬집었다.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은 트럼프와 매티스 전 국방장관, 댄 코츠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 사이의 주된 논의 주제였다.

우드워드는 신간 ‘격노’에서 “일례로 트럼프는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를 원했다”며 “그는 서두르고 있었다. 즉시 ‘그들(미군)을 빼내라’고 명령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매티스는 코츠에게 “미친 짓이다. 그것은 위험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격노에서 다룬 주제 중 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 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가 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한 지도자를 처음 만났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김정은이 매우 영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김정은은 나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며 “심지어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어떻게 처형했는지도 아주 생생하게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집착을 ‘집을 사랑하는 사람’에 비유하면서 “그들은 집을 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의 접근법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CIA는 북한을 다룰 줄 모른다”며 “그러나 나는 김정은과 만났다. 이틀이 걸렸고 결국 회동했다. 나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방법이 옳았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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