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사전청약 지역들에 수요가 몰리며 경기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해 이사를 가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14일 직방 통계에 따르면 하남은 8월 현재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해 12월 대비 13.3% 상승했다. 경기 지역 내에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이 기간 용인은 11.1% 상승해 하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3기 신도시 중 창릉지구가 위치한 고양(5.2%)도 경기도 평균 상승률(4.9%)을 웃돌았다.
반면 과천은 작년 말 대비 아파트 전셋값이 –7.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올해 ‘푸르지오써밋’의 입주가 시작돼 주변 단지의 전세 약세를 이끌었다.
작년 말 대비 주민등록 인구 증감률은 경기도 내에서 과천이 6.2%로 가장 높았다. 작년 말 5만8289명에서 올해 8월 6만1902명으로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김포와 하남이 4.9%로 뒤를 이었다.
전세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 물량은 인천이 8906건으로 집계됐다. 경기 내에서는 용인이 52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남(4971건) △고양(4790건) △수원(3491건) △화성(3071건) 순으로 전세 계약만료 물량이 많았다.
3기 신도시 중 가장 청약의사가 가장 높았던 하남은 1659건으로 조사됐다. 2018년 1월부터 8월까지는 2523건이 거래됐다. 2018년 전체 거래된 물량 중 39.7%가량이 지금부터 연말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남양주는 2750건, 부천은 2141건으로 각각 조사됐다. 과천은 391건으로 예상 물량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3법) 시행으로 임차인의 계약 갱신 요구가 많을 경우 출회매물이 더 감소할 수 있다.
신규 아파트 입주도 전세 매물 출시에 큰 영향을 준다. 올해 9월부터 연말까지 입주 예정 아파트는 인천이 5905호로 나타났다.
경기도 내에서는 김포가 3987호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택(3643호) △안산(3591호) △고양(2957호) △시흥(2333호) 순으로 조사됐다.
청약 관심 지역인 하남은 932호, 과천은 1317호가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조성지역인 남양주는 1716호로 집계됐다. 부천은 연말까지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가 없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와 주요 지역에 사전 청약을 위해 유입되는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인접한 서울 등지에서 이동했다면 공급 정책의 목적에 부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